정과사(正果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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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正果寺)에서...

꿈에서나 봄직한 "등신불(等身佛)"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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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正果寺)를 가려면 이 황금색으로

치장한 문을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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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간 후에,

저 끝의 엘리베이터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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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정과사(正果寺)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난 난간길을 따라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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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과사(正果寺) 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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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산(綿山)의 정과사(正果寺)는

"포골진신상(包骨真身像)"을 모신
중국에서도 몇 안 되는 사찰입니다.
즉 입적(入滅)한 스님을,

입적 당시의 모습 그대로 법당에 모셔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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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가 위치한 곳도 절벽이기에

가람(伽摩) 배치가
벽을 따라 옆으로 길쭉하게 이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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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긴 통로를 따라가면서 작은 법당들과

바위 벽에는 이런 장식물들이 붙어 있고,

우측으로는
절벽 틈으로 난 길을 따라 돌아가면
깎아지른 벼랑에 갈지자(之)로 잔도(棧道)가 나 있고
그 위에 불전(佛殿)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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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좌측으로는 7충 구조의

커다란 영응탑(靈應塔)이

위풍당당(威風堂堂)한 모습으로 풍상(風霜)을 버티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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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正果寺)의 영응탑(靈應塔)은
당(唐) 태종(太宗)의 명으로 서기 641년 건축한 전탑(塼塔)이며,
높이가 자그마치 69m에 달해

고산(高山) 사원(寺院)의 탑들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면산(綿山)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손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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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中國) 불교(佛敎) 종파(宗派) 중 하나인
선종(禪宗)에서는,

지극히 수행이 높은 고승(高僧)이
열반(涅槃)에 들어가기 직전에
대추 끓인 물로 속을 완전히 비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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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禁食)을 하여
열반(涅槃) 좌화(坐化)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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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결가부좌(結加趺坐),

즉 앉아서 입적(入滅)하신 후,
신체(身體)가 쓰러지지 않고 곧게 앉은 채로 있으면,
바른 수련 결과의 과실(果實) 즉 "정과(正果)"
현세(現世)에 남겼다고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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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체(遺體)에,

진흙에 풀을 섞어 얇고 곱게 발라 잘 말린 후,
생전의 모습으로 채색(彩色)을 하여
별도로 법당에 모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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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산(綿山)의 정과사(正果寺)에는
불교(佛敎) 스님 여덜분과 도교(道敎) 성인 네분 등,
총 열 두분의 "등신불(等身佛)"

이렇게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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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正果寺)는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등신불(等身佛)을 모시고 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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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포골진신상(包骨身像)들은

당(唐)나라 이후에
입적하신 스님들과 도인(道人)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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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를 튼 스님의... (오른쪽 발바닥뼈).


그 중 몇분 스님의 경우,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부분적으로 표면의 진흙이 떨어져 나간

속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뼈, 그리고 발등의 뼈와
입적 당시 입었던 가사(袈裟) 등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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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학창시절,

김동리(金東里)의 소설 "등신불(等身佛)"을 읽고서
등신불(等身佛)에 대하여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라...
엄숙한 전률(戰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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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손가락... (오른손 엄지손가락 뻐).


법당(法堂)을 담당하시는 정과사(正果寺) 스님의 안내로,
등신불(等身佛)을 가까이서 보는 순간 ,
사진을 찍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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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우리나라에 이와같은 등신불(等身佛)을 모셔놓은

사찰이 있다면...??.

가까이서 본다는 것도 불가능할 뿐더러,
더우기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망설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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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어께 아래로 드러난... (검은색 명주천으로 된 가사(袈裟).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본 스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곳을 찍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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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한 분 모셔진 12과(果) 불상(佛像)의
주요 부분을

손수 가리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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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불이 된 스님의 업적과 입적 날짜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상상 이상 파격적(破格的) 스님의
열린 마음에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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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주 토함산(吐含山)

석굴암(石窟庵)의 "본존불상(本尊佛像)"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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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도 이던가~??,
아무튼 토함산(吐含山)에 올라

석굴암(石窟庵)의 잘 만들어졌다는 본존불상(本尊佛像)을 보려고,
긴 줄을 서서 밀려가 듯 본존불(本尊佛) 앞에 도착하여
무심코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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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던 관리원이
눈을 부라리고 소릴 지르며 뛰어와
몸으로 카메라를 막고 선, 내게 화를 내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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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림도 아닌 석상(石像)을...
그것도 후뢰시도 커지 않은 체 사진을 찍는다고
본존불(本尊佛)이 훼손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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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응탑(靈應塔).


당시 7,000원이란 거액의 입장료를 받아 먹고 선,
유리관 속 깊숙이 앉아있는 돌부처님을
마치 살아있는 신(神)처럼

과잉 받드는 것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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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가 치밀어...

석굴을 돌아 나오며 관리원 뒤통수에다...
"입장료 비싸게 받은 돈으로 잘 처먹고 배나 터져라~"
욕을 퍼붓고는,
그 후 두번 다시 석굴암(石窟庵)을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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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석굴암에 비하면,
이곳 정과사(正果寺)를 비롯한 면산 주변의 사찰들에는

더 관리 받고 보호해야할 소중한
유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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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것을 보면,
중생(衆生)을 향한 부처님의 넓은 자비(慈悲)와 사랑이

넘치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고 기분마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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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붉은 천이 주렁주렁 달린 쇠밧줄은...

예전에 운봉사(雲峰寺)를 질러가던 샛길이며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인들의 소원을 비는 붉은 천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좀더 높은 곳에 천을 매달기 위해

위험한 비탈을 올라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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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사 안내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면...

판자로 만든 색바랜 대문이 나오고...

그 대문 안쪽을 올려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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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 자(之)로 낭떨어지 벼랑에 붙은

아슬아슬한 잔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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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길에 서 있는 이 비석들은...

난날 잔도를 놓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는 비석들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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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을 지나서 가자니...

왠지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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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저 위를 올라가 볼까~?.

아님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앞서 가는 이들을 따라 올라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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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게 다잡고 올려다봐도

아찔한 높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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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올라가다,

얼마나 남았나 하고 위를 처다보니...

애구~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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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아래도 내려다 보니...

이건 뭐 더 아찔하니... 

현기증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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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불심(佛心)이 깊어도 그렇지...

지금은 옛 잔도길을 헐고 철근을 넣어 튼튼하게 시멘트로

확장을 했는데도...

이렇게 오금이 저리고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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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절벽에 매달려

바위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기둥을 박고서

위에 나무판자를 깔아 길을 만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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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곳 태항산(太行山) 일대에 놓인 옛 잔도(棧道)를

모두 이어 놓으면

자그마치 수백리가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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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기록에 잔도(棧道)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이전에 이미 장강(長江) 주변을 비롯한

계곡에 많이 놓여 있었으며,

진(秦)나라 말기 무렵이 절정기(絶頂期)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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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항우(項羽)의 위세에 눌린 유방(劉邦)이

한중(漢中)으로 쫓겨 가면서

잔도를 지나갔다는 기록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길을 만든다는 것은...

중국인이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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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별의 별 생각 속에

가뿐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올라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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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드디어 아담한 법당(法堂)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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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굳게 잠겨 안을 볼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이런 절벽에다...! 이런 법당을 짖다니...!.

미쳤어~~!!

안내판에는 이곳을 설명하는 글이 뭐라 뭐라고 써놓았는데...

도무지 뭔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 법당(法堂) 안에도 등산불(等身佛)이 모셔쳐 있다고 합니다,

숨이 가쁘고 아짤한 높이다 보니

이 순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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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가까운 높은곳을 좋아하는 중국인 특유의 습성이

이곳에도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저 자물쇠 그리고

어지럽게 날리는 소원(所願)을 적은 붉은 천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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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이 나보다 빨리 올라와

그새 가뿐 숨을 잠재우고

천하(天下)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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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이 벅찬 감동을 알랑가 모르겠네요~!

죽을 힘을 다해 벼랑 계단을 올라왔다는 성취감(成就感)이

벅차게 합니다~~!

 

겹겹이 포개지고 이어진 아득한 면산(綿山)의 거친 산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다 보며

잠시 생각해 봅니다...


대각(大覺)이니... 득도(得道)니...

이런 것들이 다 무엇이길레...


이런 가파른 벼랑 틈 바위집에다

매미 허물처럼

껍데기 뿐인 등신불(等身佛)만 벗어놓고는...

저 스님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요~??.


정과사(正果寺)를 떠나며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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